가족이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한다고 하더라도, 각자 자신의 삶이 있다.
그것이 부모, 자식의 관계일지라도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틀린 것은 아니라해도
그것이 서로에게 가져오는 외로움과 공허함, 허탈함이 있다.
가족은 그래서 서로에게 가장 큰 상처도, 위로도 줄 수 있는 존재인 것.
국가 ㅣ캐나다, 미국
장르ㅣ코미디/드라마
등급ㅣ15세이상 관람가
시간ㅣ104분
양육 기회를 놓쳤다고 표현하고 싶지만..
자신을 버렸지만 로라의 말투와 행동에서 전혀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모진 말을 해대면서도 계속해서 아버지가 그녀에게 어떤 것이든 반응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것은 그녀가 아버지와 계속 어떤 소통을 하길 원하는 것이며 이는 그녀가 아버지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모는 자식에게 그런 존재다. 다른 누군가에게 드는 감정처럼 똑같이 화도 나고 서운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것을 느끼게 하지만 결국은 부모에게서 전혀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자식은 알고 있다. 벗어날 수 없는 이유는 어떤 족쇄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스스로 그들에게서 벗어나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냥 우리는 그 어떤 상황이 와도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절대로 그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정학을 다음 주부터 시작하면 안될까요..?
로라의 귀여운 아들 헨리(루이스 맥두걸). 매번 바뀌는 아저씨들이 집에 왔다갔다 하지만 그 화살이 엄마한테는 가지 않는다. 다만 아저씨들에 대한 불편함은 감출 수 없다. 귀여운 장난을 치기도 하는 헨리. 예민한 감성을 가진 헨리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선정적인 그림을 그린다는 이유로 정학을 권유받는다. 하지만 그게 그에게는 그다지 큰 일은 아닌 모양.
엄마를 사랑하지만 남자어른이 없는 헨리의 삶에서 부족함은 여실히 느껴진다. 특히나 예민한 감성을 가졌기에 더욱 빈공간이 느껴지는 그에게 할아버지와의 우연한 모험은 내적 신남을 일으킨다. 그동안 엄마에게 그리고 아빠에게 들은 할아버지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는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판단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본다.
권위적인 것도, 강압적인 것도, 의무적인 것도 없이 자신의 삶을 즐기는 할아버지와 아슬한 스릴을 즐기게 되는 헨리. 조금은 불법적인 일을 하며 일탈의 희열을 느끼는 것보다는 나와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자어른과 함께 무언가 일을 함께 해나간다는 것 자체가 헨리에게는 즐거움이고 배움이다.
나 죽을병에 걸렸어..
나의 삶이 소중해서 아버지로서의 삶에는 그다지 충실하지 않았던 잭. 그는 일생을 자신의 즉흥적인 흥미와 일탈에 모든 것을 내맡기고 살았다. 물론 그 가운데 아내와 딸, 사위, 손자와 같은 가족의 소중함도 있었지만 그것이 그에게 가장 주된 삶의 의미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떠돌이 인생을 사는 자신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너무도 거창하고 부담스럽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지켜주고 돌봐줘야하는 존재이며 사랑해야하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이 그에게는 너무도 큰 버거움이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그저 장난과 모험으로 치부해버리며 세상을 단순하게 살아가는 태도로 외면하고 살던 그가 이 모험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서로가 부담만을 가지는 사이가 아닌, 그저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는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 아주 소중한 관계를 외면하지 않고 인정하고 보듬어주는 것을 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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