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틀자마자 예전에 한번 봤던 영화라는걸 알았다. 아마도 영화가 나온 그 즈음에 봤던 것 같다. 2017년.
영화는 결국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을 아끼며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결말이 주인공이 죽어버리는 것이어서 좀 아쉬웠다.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자상하고 좋은 마음씨를 가진 아이다. 주인공이 몇 번의 죽음을 경험하고 자신이 사춘기였던 자신이 몇 년간 했던 옳지 않은 행동들에 어렴풋한 죄의식을 느끼며 엄마에게 '내가 좋은 사람인 것 같아?'라고 물어봤을 때에도 엄마는 '넌 좋은 아이야. 원래 자상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라고 말해주었다. 어릴적 친구의 과거 이야기를 들어보면 친구를 괴롭히는 나쁜 아이들에게 직접 복수를 해주는 용기도 있는 아이였다. 심지어 왕따를 당하던 줄리엣마저도 자살을 결심하기 직전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려고 왔던 그 때에도 모든 아이들에게는 나쁜년이라고 했지만 주인공에게는 안타깝다고 한다. 사춘기 시기에도 주인공은 친구를 주도적으로 괴롭혔다기보다는 그 아이들의 행위에 조금 동조를 했을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극의 중간에도 주인공이 급발진하는 부분이 있다.
"잘못한건 너이고, 나는 단지 그것에 동조했을 뿐인데 내가 지금 대가를 치르고 있어!" 라고 말하며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억울함에서 오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이런 주인공이 결국은 결말에서 죽어버린다는 것은 관객 입장에서도 조금은 허무하고 억울하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아쉽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삐뚤어져가던 주인공이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이 현실적이다.
처음엔 자신의 옆에 있는 현재의 친구들을 구하고, 이후 자신을 좋아해주던 진정한 사랑을 발견한다. 이후 신경쓰지 않았던 옆에 있던 친구와 우연히 만나며 그녀에 대해 알게 되고,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깨닫게 되고, 동생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깨달은 것은 왕따를 당하던 줄리엣에 대한 미안함이다.
자신의 가장 주변에 있는 사람부터 챙기고 그들과의 관계를 모두 정상화하고난 후, 왕따를 당하던 친구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 정말 현실적이었다.
누구에게나 있는 올바른 삶이 어떤 것인지 헷갈리는 인생의 한 부분. 그 부분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 때의 한낱 사소하고 치기어린 기분으로 누군가는 죽을 수도 있다는 무거운 메시지를 알게되는 영화였다. 34세가 되어서야 사람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있다. 그리고 이마저도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하기 어렵다.
삶이 어려운데 그 중 가장 어려운 것은
내 마음을 붙잡는 것이다.
마치 나에게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만 같지만 그게 아니라 그것을 대면하는 우리의 마음이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이 가장 문제이다. '흔들리는 것은 무릇 너의 마음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모를 때도 이 말이 그렇게 강렬하게 다가왔던데에는 역시 다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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