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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

영화

by ji2n2z 2022. 7. 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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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긴 어데고 바닷가지...! (출처 tvN)

마지막에 지호가 떠나는 것에 대해 말이 많았다. 이미 한번 큰 상처를 받아 십년이 넘는 세월을 감옥에서 지냈던 세희에게 또 한번 지호가 상처를 줄 이유가 굳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나는 당시에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이 장면은 사실 완전히 이해되지 않아서 옹호도 비판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다시 본 드라마에서는 두 사람이 모두 이해되었다.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세희를 보면서 계속해서 외로움과 힘듬을 느꼈던 지호는 그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었다. 남들처럼 사랑을 먼저 하고 시작해도 결혼을 하면 2막이 열리면서 지키고 견뎌야할 것들이 많아지는데 사랑도 아직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고통만 시작된다는 것이 불안했을 것이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것의 의미도 제대로 모르고 결혼을 했다는 것이 아쉬웠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어렵다. 진실을 말해도 믿기 어렵고 거짓이어도 믿고 싶다. 심지어 말하고 있는 본인조차도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다. 그래서 바로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에 빠지기보다는 일단 이 감정을 믿고 행동해보아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착각인지 진실인지는 일단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봐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상대에게 말해야 한다. 말을 해야 마음이 닿으니까ㅜ

 

세희는 이미 한번 자신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상처에 민감하다. 그런 세희에게 계약을 파기하자고 말하는 지호의 말과 들키지 않게 숨죽여 울면서 결혼이 뭐냐고 묻는 지호의 행동은 너무 큰 상처였을 것이다. 또 다시 자신때문에 누군가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 이해가 되었다.

 

작가 분 표절논란이 있던데 사실 이 드라마는 소재가 참신하기도 하지만 나오는 책들이나 대사 하나하나들이 따뜻하고 좋은 것이 더 매력이라서 크게 신경쓰면서 찾아보고 싶진 않다. 꽃미남 라면가게도 알콩달콩하는거 재밌게 잘 봤는데 같은 작가분이었다. 그 때도 유치한듯 유치하지 않은 그런 따뜻한 대사들이 좋았다. 연출 분도 모르고 찾아봤는데 이번 환혼 드라마 연출한 분이었다. 기대 안했다가 빠져서 찾아보고 있는 드라마인데 이 연출분도 약간 이런 알콩달콩 드라마를 잘 하시는 모양. 은근한 코믹한 느낌을 잘 살리신다. 치고 빠지기도 잘하시고. 가끔 선넘는것 같다고 느껴지다가도 기분좋게 다시 중심으로 돌아온다. 역시 로코의 대가 정소민 배우님이 열연을 해주시고 있다. 진지하면서 귀여우면서 웃기면서 카리스마 있는 아주 대단한 인상의 여배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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