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시즌 1만 해도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이 모두 실제 배우인지 몰랐다. 내가 프랑스 배우를 워낙 모르다보니.. 그런데 시즌 2 마지막회에 나온 줄리엣 비노쉬를 보고 그제야 그들이 모두 프랑스 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제 인물들이었다니. 그래서 모든 드라마 회차 제목이 배우의 이름이었다. 그걸 깨닫지 못했다는게 놀라울 정도.
사실 제목이 좀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이 드라마를 내가 보게된 건 신기한 일이다. 다만 나도 연예계나 미디어 쪽을 좋아하다보니 컨디션이 안좋을 때 뭔가 볼만한 콘텐츠를 찾다가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것 같다. 나도 대행이라는 일을 하고 있으니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나도 모르게 고르게 된 걸지도 모르고. 어쨌든 드라마는 원제가 훨씬 좋았다. Dix pour cent 이게 원제인데 영어로는 Call my Agent! 한국어로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이다. 원제는 기획사 에이전트의 수수료 10%를 의미한 것이라고. 참 제목만 봐도 그 나라의 문화가 보인다. 우리나라 식 제목 변역은 가끔 좀 너무 속상하다. 물론 미국식 제목도 맘에 안들긴 마찬가지이긴 하다.
실제 프랑스의 유명한 에이전트인 Dominique Besnehard가 이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한다. 그가 당연히 극에서 가장 멋있는 마티아스와 비슷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오히려 자신이 가브리엘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겸손하게 한건지 실제 그런건진 모르겠다. 일단 주인공들의 기획사인 ASK는 실제 프랑스의 유명한 에이전시 Artmedia를 모티브로 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오히려 극 중 ASK의 경쟁사인 스타미디어 이름이 비슷한 것이 재밌다. 시즌 5로 안드레아와 까미유의 뉴욕생활에 대한 내용이 기획되고 있다고 하는데 나름의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이건 약간 에밀리 인 파리의 역버전인 것 아닌가) 그가 한번쯤은 드라마에 특별출연했을 것 같은데 도무지 찾지 못했다. 사실 얼굴도 좀 헷갈리기도 해서...
드라마 기획자 Dominique Besnehard의 인터뷰
그리고 드라마와 똑같은 이름의 연예기획사가 실제로 있었다. 드라마도 2015년부터 시작했는데 이 기획사의 설립일도 같다. 이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배우, 가수 등 스타가 아니라 사진작가, 헤어스타일리스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메인으로 내세워서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이런 점은 좀 다른 것 같다. 마치 예술가 프로젝트와 같은 느낌이다.
에이전트 Call My Agent
그리고 안드레아가 스카웃 제의를 받은 UTA는 실제로 존재하는 United Talent Agency라는 기획사다. France 2는 실제 프랑스의 TV채널로 프랑스의 공영 방송 플아스 텔레비지옹의 채널이라고 한다. 프랑스는 대체로 이름이 참 직관적이다.
프랑스 연예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실제 인물들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할 것 같다. 마치 한국의 영화 '여배우들'을 드라마로 만든 느낌이다. 영화 '여배우들'도 다큐인지 영화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실제 해당 여배우와 정말 비슷한 캐릭터가 영화에서 그려졌다. 그래서 여전히 그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실제 성격을 어느정도 반영하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할 정도다. 이 드라마도 그런 재미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아이돌, 엔터계가 꽤 유명한 만큼 이런 드라마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어두운 이면도 함께 그려야 하기 때문에 연예계의 말로 담을 수 없는 실상을 모두 드러낼 수 있는 때에 가능해지겠지만.
그래서 나도 이 드라마를 좀 더 재미있게 보기 위해 해당 회차의 배우에 대해 조금씩이라도 정보를 찾아봤다.
회차 별 실제 배우들의 모습과 비교해보기
시즌 1-1. 세실 드 프랑스의 힘든 하루
세실 드 프랑스는 배우의 얼굴 자체도 굉장히 소탈한 분위기였는데 실제 그녀도 가족의 미디어 노출을 꺼리고 텃밭을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녀는 앞서 말했던 Artmedia 소속 에이전트에게 발탁되면서 배우가 되었다고 한다.
시즌 1-2. 린과 프랑수아즈의 이중창
무려 허핑턴 포스트에 모든 사람이 가장 궁금해할만한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다. Line Renaud는 가수이자 배우이고 Françoise Fabian은 배우이다. 다행히 두 여배우 사이에 드라마와 같은 에피소드는 없었다고 한다. 기사 말미에 나오는 Dominique Besnehard는 실제 프랑스의 유명한 에이전트로 시즌 1
시즌 1-3 나탈리와 로라의 오디션
Nathalie Baye와 Laura Smet 실제로 모녀지간이다. 로라 스멧의 아버지는 프랑스 가수 Johnny Hallyday인데 이상하게도 그의 배우자 이름이 나탈리 베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나왔다. 자세히 봤더니 조니 할리데이는 무려 5번의 결혼을 한 사람으로 나탈리 베이는 그 중 한명이었다. 그런데 로라의 탄생 이후, 그녀의 아버지는 다시 화려한 인생을 위해 사라졌고 로라 스멧은 나탈리 베이의 도움을 받아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것 같다. 지금까지도 함께 같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아름다운 모녀지간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엄마와 딸이 같은 직업을 갖는 것은 참 멋진 일인 것 같다.
시즌 1-4 오드리 플뢰로의 경력단절
진짜 붉은 머리가 정말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던 배우. 스칼렛 요한슨 같은 느낌도 있고, 여튼 뭔가 올바른 길을 가는 멋진 여전사 같은 느낌이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바람에 커리어가 끊길까봐 고군분투하는 에피소드인데 실제로 시즌 1이 방영된 2015년 11월에 첫 아들을 낳으셨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드라마로 나오는 것도 진짜 대단한듯. 어떻게 촬영했는지, 여배우가 이걸 승낙했는지 놀랍다. 여튼 되게 보기 어려운 에피.
시즌 1-5 줄리와 조이의 러브신
이 두 사람은 정말로 연인인건지 궁금했는데 딱히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없는 것 같다. 이 에피소드는 픽션인듯. 다만 조이는 배우이면서 래퍼이기도 했다. 그래서 약간 그가 좀 다혈질이고 감정적으로 연기하기 때문에 줄리가 언짢아한다는 설정을 넣은 것 같다.
시즌 1-6 프랑수아 베를레앙의 비밀
이 에피소드는 기억에도 많이 남지 않았고 이해도 되지 않아 생략한다.
말도안되게 시즌 1도 다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 글을 시작했었는데 나도 모르게 시즌4까지 다 보게되었다. 하루하루 다른 에피소드이니 부담 없이 그냥 보게된 것 같다. 그리고 이 회사 자체와 업무 내용이 어느정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더 빠르게 보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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