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2016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영화는 이상하게도 마음의 준비가 꽤 필요하다. 과격하거나 철학적으로 깊이 있는 영화보다 어쩌면 그 준비의 기간이 길기도 하다. 나의 마음상태를 영화만큼의 차분함으로 만들기가 내 일상에서는 어려운 일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마약을 먹은 듯 빠르고 정신없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한국의 직장인의 일상적인 모습이니까. 이렇게 미뤄두던 일들은 결국 어쩌다가 우연한 기회에 아주 급하게 하게된다. 이 영화, 패터슨도 그랬다. 생각대로 패터슨이라는 인물의 일상을 따라가는 영화는 잔잔하다. 특별한 갈등도 없고 사건사고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일상속에서도 조금씩 일어나는 작은 긴장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 속에서는 긍정적이고 동화같은 일상만..
영화
2023. 9. 4.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