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용인운전면허시험장
총 8번의 시험을 봤다. 엄청 많이 본 것 같지만 자세히 따지고 보면 자잘한 이유로 떨어져서 굉장히 많이 본 느낌이 아니다. 어이없는 실수 (사이드브레이크 덜내림, 주차하고 사이드브레이크 안내림) + 고질적인 문제 (차로이탈.....) 이것들이 반복된 거라고 보면 된다. 내가 제일 힘들었던 것은 우회전이었다. T자주차를 하고 나오는 우회전, 주차공간을 나와서 지나가는 우회전에서 계속 뒷바퀴가 걸리는 차로이탈을 했다.
그런데 누군가 물어본다면 기능시험 독학을 70%는 추천한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 무조건 필수인 조건이 있다. 실제 차를 타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상황이어야 한다. (가족 혹은 친구, 연인이 운전연습을 해줄 수 있는 사람) 왜냐면 이론도 중요한데 실제로 해보면서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 나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띄엄띄엄 시험보다가 나중에는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연달아 시험봤는데 실제 연습을 하지 않고 계속 시험을 보니 같은 부분에서 떨어지는데 이유를 몰라서 답답한 상황에 이르렀다. 그 때 오빠찬스로 딱 2시간 연습을 했는데 바로 다음날 시험에 합격했다. 연습 때 오빠가 해주는 조언들과 부족한 부분 반복연습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던 것. 운전경력이 많은 오빠는 나의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모두 말해주었다. (자꾸 좌측으로 차가 쏠린다 / 핸들을 너무 늦게 푼다 / 회전할 때 핸들링이 너무 이르다) 그래서 그 부분만 반복연습을 했더니 바로 합격한 것. 그러니 이런 연습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나는 기능독학을 추천한다.
나는 유튜브로 공부했는데 공식같은 부분들은 모두 '쇼리쌤의 초보교실'을 보고 했고 시험장의 컨디션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시험 시뮬레이션 영상은 다양하게 봤다
💡알아두면 좋은 것들
✔️ 사이드브레이크를 풀 때 (내릴 때) 버튼이 뻑뻑해서 안눌릴 때가 있다. 이 때는 살짝 올려주면서 누르면 잘 눌린다.
✔️ 출발 시,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리고서는 경고등이 꺼졌는지 반드시 확인해준다. 사이드브레이크가 채워져있을 때에는 계기판에 '느낌표+P'가 함께 쓰여있는 경고등이 뜬다. (덜 내렸을 수도 있는데 이 상태로 출발 시, 바로 실격이다.)
좌석, 사이드미러 등 기본 조정
다른 영상들과 크게 내용이 다르진 않지만 그냥 깔끔하게 필요한 것만 알려줘서 좋다.
기능조작
어떤 영상은 '삐'소리가 나는 타이밍을 틀리게 설명해주는 것들도 있다.
직각주차
진짜 직각주차 이 영상은 추천. 전반적으로 물론 이것도 사람마다 시트의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게 약간의 조정은 필요하다. 직각주차 도중 차로이탈하는 사람들 많았는데 나는 이 영상 보고 했는데 8번의 시험 중 단 한번도 주차공간에서 차로이탈한 적 없다. 그리고 내가 나를 믿고 불안해하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해나가면 시간초과도 없이 주차를 성공하고 나왔다.
좌회전.우회전
이 영상을 신뢰하고 그대로 하면 좌회전 우회전 어렵지 않다. 나는 처음에 영상을 큰 맥락으로만 파악하고 적용했었는데 계속 좌회전 우회전이 실패해서 영상을 다시 꼼꼼하게 보고 정말 그대로 해보려고 노력하면서 했더니 성공했다. 이건 정말 감이어서 설명하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쇼리쌤은 급하지 않게 핸들링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편이다.
시험 시뮬레이션 영상
1인칭시점으로 실제 시험을 보는 것처럼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영상이다. 이 영상부터는 쇼리쌤의 말을 토씨하나 빼먹지 않고 다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좋다. 설명할 것이 많아서 약간 그냥 흘리듯이 말하고 넘어가는 부분들도 있는데 그런것들도 모두 알아두면 시험장에서 꽤 유용하다. 예를 들면 시험모니터를 설명해주는 부분이 그렇다. 이 모니터에는 총 시험시간, 현재하고있는 과제 등이 표시되는데 이걸 알 필요가 있나 싶지만 시험 도중에 이것을 확인하는 때가 있다. 엑셀을 밟아도 되는지, 시간절약을 해야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00m 지나서 과제시작 등을 판단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2종보통자동 코스 전체 설명
전체적으로 내가 하는 시험의 코스를 설명해주는 영상이다. 이 영상에서는 용인운전면혀시험장의 특징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다. 용인운전면허시험장은 다른 곳에 비해 총 시험시간이 짧고 경사로를 내려가자 마자 급커브 교차로가 있는 코스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다. 주차브레이크 경고등을 확인하라는 말도 이 영상에서 나온다. (나는 그런 부분을 경시하다가 피를 봤다...)
시험 시뮬레이션영상
독학으로 한번에 기능시험을 합격한 분의 영상이다. 주행부터는 내부 운전자의 모습과 더불어 외부의 차가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둘 다 보여주어 핸들링과 실제 차의 진행방향을 비교하면서 파악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근데 이 분은 한번에 합격을 한 만큼 기본적으로 운전에 대한 감이 있으신 것 같다. 그래서 약간 자괴감이 들다가도 잘하는 사람 것을 보면서 따라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지인의 소개를 받고 가게 되었다. 나는 기능은 독학해서 따고, 너무 무모하게 도전했던 것에 피를 봐서 도로주행도 그런 고생길을 걷는 것은 너무 진이 빠질 것 같아 학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가까운게 최고인건 알지만 무례하거나 성희롱을 하는 강사후기가 있는 학원도 꽤 있어서 내 정신건강을 해치지 않을 학원을 가고 싶었다. 마침 믿을만한 지인의 소개로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실제 후기를 찾아보니 인기가 많아 서울에서도 온다고 적혀있는 수원역자동차운전전문학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수지구 상현동인 우리집은 용인과 수원 교차지점에 있어서 광교로 오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러려면 너무 이른시간부터 버스를 타고 삥 돌아야해서 (우리집이 출발지점이라서) 그냥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그러나 상현동이라면 갈아타지 않고 한번에 학원까지 가는 버스가 있기 때문에 용인이더라도 수원역운전면허학원을 선택하는게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인기 학원인 만큼 직원분들과 강사님들은 대체로 평균 이상으로 좋다. 퉁명스러운 분들은 당연히 전혀 없고, 오히려 오잉 할정도로 친절하시다. 전반적인 학원 분위기가 밝은 편. 직원분들은 빠르고 좋은 시간대로 교육과 시험일정을 잡아주려고 이리저리 알아봐주셨다. 비용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네이버 예약을 이용하면 다른 학원과 비슷해진다. '네이버페이 멤버십'이라면 적립을 쏠쏠하게 받을 수 있으니 이용하면 굿.
* (2022년 11월 기준) 학원비용을 올릴 예정이라는 말이 있으니 고민하고 있다면 빠른 판단을 하는 것을 추천.
나는 심각한 길치여서 더 불안했다. 시험장 홈페이지에 코스노선도가 있는데 그 노선도를 봐도 길이 잘 외워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실제 지도에 길을 표시해서 봤더니 좀 더 코스를 파악하기 쉬웠다. 코스를 외우면 좋은 점은 차선변경을 무작정 외우기보다 이해하면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험장 차량을 배려해주는 차는 없기 때문에 주변상황을 계속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코스를 외우지 않으면 시험에만 집중하게 되어서 이런 실시간 주변파악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게 된다. 그래서 왠만하면 머리속에 그려질 정도로는 파악하는 것을 추천.
시험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어떤 후기를 보고 감독관님이 엄청 무서울 줄 알았는데 뜻밖에 그렇지 않았다. 공부하느라 힘들었을텐데 너무 야박하게 채점하지 않을테니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어느 정도의 코스 설명은 해주었고 (그냥 1차선까지 들어가세요 등) 차선변경 타이밍도 어느정도 도움을 주었다. 너무 긴장감 없이 건방진 태도를 보이는 것만 아니라면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창식 강사님이 설명을 진짜 열심히 해주셨다. 단지 도로주행 시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운전연수를 할 때 들을 법한 이야기들도 해주셨다. '운전을 잘해서 면허증을 주는 것이 아니니 면허증을 받고난 다음에도 연습을 해야한다. 시야를 멀리 두고 내가 가는 진행방향의 주변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면서 가야한다.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차로 표지판을 보면서 이해하고 운전해야 한다.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방어운전을 해야한다. 네비게이션의 설명을 듣고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00m 앞 우회전입니다.' 라고 말하면 실제 우회전할 곳이 어디이며 우회전하고 있는 차량들을 파악해야 한다. 회전 시 유도선만 볼 것이 아니라 내가 도달할 곳과 보행신호등을 본다.' 등등의 피가 되고 살이되는 말들을 많이 해주셨다. 교육 받을 당시에는 강사님이 너무 말이 많아서 오히려 헷갈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합격하고 실제 운전을 앞둔 상황이 되니 그 말들이 더욱 와닿고 있다. 다른 강사님들도 나쁘지 않았다.
나는 시험장이 가까워서 직접 면허증을 찾으러 갔다. 수수료는 일반 8000원, 영문 10000원, 모바일 5000원이다. 영문면허증을 발급하면 특정 국가에서 국제면허증을 추가로 발급하지 않아도 운전할 수 있다고 하니 생각해보면 좋다.
영문운전면허증, 모바일의 경우 방문해서 접수할 때 말하면 된다. 모바일도 하면 면허증 굳이 안들고다녀도 되니 좋다. 그리고 가끔 민증검사를 당할 때 (?)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개이득.
+모바일운전면허증은 캡쳐하면 사진, 생년월일이 알아서 삭제되고 캡쳐된다. 개인정보 보호 짱잘됨. 신기신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