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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프라임 자본주의.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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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2n2z 2022. 6. 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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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하루에 10끼를 먹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고소득층의 소비보다 저소득층의 소비가 사회의 경제성장에 더 도움을 준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저소득층의 인구가 훨씬 많고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하루에 10끼를 먹지는 않기 때문에. 이 순간 떠오른 것은 마켓컬리, 발란 등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사업이다. 얼핏 보면 고소득층들은 한번에 많은 돈을 쓰기 때문에 수익이 잘 날 것 같지만 사실 그들이 돈을 헤프게 쓰지도 않고, 아무리 많이 쓴다고 하더라도 평균적으로 매번 돈을 쓰지는 않는다. 굳이 밥 먹는 것에 비유를 하지 않더라도 단지 돈을 쓰는 것도 질리기 마련일 수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많은 곳을 공략해야 하는 것.

 

주 소비층에게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 틈새시장을 노린다고 하지만 이건 틈새라기 보다는 완벽하게 만들지 않으면 실패하기 좋은 시장. 정반대의 예를 들면 당근마켓이 성공한 이유는 중산층을 잡는 사업구조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중고거래를 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고소득층 부자는 아닐 것이고, 고소득층 부자라고 하더라도 중고거래를 원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돈을 아껴서 모으고 싶은 심리는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이니까. 그리고 이를 통해 당근마켓은 진정성 있는 커뮤니티도 활성화시켰고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구조를 만들어냈다. 장기적으로 탄탄한 구조다.

 

복지는 보험이다.


내가 돈을 많이 버는데 그걸 왜 돈이 없는 사람에게 나눠줘야 하나. '복지'라는 개념을 듣자마자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를 갑자기 깨닫게 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를 완벽하게 시청하고서 말이다. 가난한 사람이 많아져 소비가 줄어들면 또 다시 공황이 올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모두가 죽게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복지를 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꼭 그런 자본적인 논리가 아니더라도 인간이랑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가 더불어서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계속해서 모색해야 한다. 사실 후자가 더 중요하게 깨달은 부분이다.

 

생각보다 혼자 사는 인생을 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혼자 사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 그러나 오히려 한번도 완전히 혼자 세상에 떨어져본 적이 없어서 혼자라는 것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나 같은 경우도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나 혼자만의 집에 대한 로망이 컸다. 그러나 실제로 혼자 살아보니 누군가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각자의 생활을 하는 것과 완전히 혼자라는 것이 아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내가 나 혼자만을 위해서는 그렇게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말하자면 나 혼자 먹을 음식을 매일 정성스럽게 차리지는 않고, 나 혼자 누릴 생활용품, 식기, 취미용품 등을 너무도 행복해서 기꺼이 구매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혼자 살다보면 생각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타인과의 모임은 나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고민을 하는 시간을 뺏기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 시간이 아까웠고 효율적으로 쓰고 싶었다. 하지만 혼자의 시간이 많아질 수록 대단히 시간을 아끼게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나 혼자서 고민할 문제를 다른 사람과 논의하다가 뜻밖의 상황으로 쉽게 해결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지식과 지혜를 얻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모두 고려한다면 타인과 시간을 보내는 것과 나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의 유용성은 딱 잘라서 뭐가 더 효율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리고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외로움으로 인해 점점 더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얻는 것들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모두의 재능이 빛나도록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낮다는 말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경제적 관점으로 보니 다른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국 돈이 많고 적음이 행복의 척도가 아니며, 모두가 각자의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내고 그를 통해 경제력도 기르고 개개인의 사람이 모두 똑바로 설 때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말의 참 의미를 알게된 것이다.

 

자본주의는 단순히 밥그릇 뺏기 싸움이 아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틀 때에는 자본주의가 얼마나 냉혹한 것이며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배우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5편까지 보고나서는 자본주의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경제이고 경제는 결국 '나도 잘하고 너도 잘하자' 라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를 짓밟고 일어선다고 해서 내가 끝도 없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나 스스로 똑바로 서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지 않았을 때에는 정부의 도움을 받고 만약 내가 잘 되면 정부를 도와서 낙오자를 도와주어야 모두가 함께 잘 살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끝도 없는 부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이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나니 무기력함에서도 탈피하게 되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이분법적인 생각에 결국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결론만 남아있어 무기력했는데 나는 일단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면 되고 만약 내가 낙오자가 되더라도 이를 평균까지는 지켜줄 최소한 보험이 국가에게는 있다는 믿음이 생기니 나를 위해서 뭔가를 하고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냉혹한 자본주의를 견디는 방법을 배워보겠다고 생각한 나는 오히려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얼마나 큰 욕심과 이기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여실히 느꼈다. 내가 자본주의가 냉혹하다고 생각하고 판단한 것은 오히려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꼴이었던 것이다.